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제외한 다른 알트코인들이 부진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대규모 락업 해제, 벤처 펀드들에 가해지는 수익 실현 압박과 인공지능(AI) 등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오전 7시 50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SOL)와 아발란체(AVAX)는 각각 134.71달러, 27.4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3~4월에 기록한 이들 가상자산의 연내 최고가 대비 40~50% 가량 하락한 수치다. 앱토스(APT), 수이(SUI)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시간 앱토스는 6.9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3월말 기록한 18달러의 4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동기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하락장에서도 어느정도 가격 방어를 해내면서 이러한 알트코인들의 약세가 보다 두드러졌다. 먼저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1.25% 하락한 6만4143달러를 기록 중인데, 이는 연내최고가인 7만3079달러와 비교해도 약 12% 정도만 하락한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전일대비 0.19% 상승한 3521달러를 기록, 역시 연내최고가인 4066달러에서 약 1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알트코인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들이 다수 작용하면서 알트코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먼저 대규모 토큰 공급이다. 올해 다수의 알트코인에서 락업해제가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아비트럼(ARB)은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가총액이 기존 10억달러에서 25억달러까지 크게 늘었다. 다만 동기간 토큰 가격은 지난 9월 기록한 사상 최저가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앱토스, 이뮤터블엑스(IMX), 스타크넷(STRK) 등 역시 토큰 물량이 대거 해제됐다.

벤처 캐피탈에 가해지는 수익 실현 압박 역시 알트코인의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 마르쿠스 틸렌 10x리서치 설립자는 보고서를 통해 "벤처 캐피탈은 현재 지난 2022년 1분기 130억달러를 가상자산에 투자했다"라며 "그러나 올 들어 AI 종목이 주요 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수익 실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