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 달러 이어 영국 파운드도…트러스트토큰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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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 달러 이어 영국 파운드도…트러스트토큰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단독] 미 달러 이어 영국 파운드도…트러스트토큰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오는 3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트러스트토큰(TrustToken)이 영국 파운드에 기반을 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공개한다. 이름은 ‘트루GBP’(TGBP)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38위인 트러스트토큰은 미국 달러와 연동하는 가격 안정화 암호화폐 트루USD(TUSD)를 개발했다. 이로써 트러스트토큰은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를 모두 취급하게 됐다. 

2일 트러스트토큰 관계자는 “영국 파운드와 1대 1로 연계된 스테이블코인 TGBP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3일 오전1시부터 개인 투자자는 트러스트토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TGBP를 구매할 수 있다. 장외거래(OTC) 플랫폼인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 블루파이어 캐피탈, 갈로이스 캐피탈(Galois Capital), QCP 캐피탈에도 TGBP가 사용될 예정이다.

트러스트토큰 공동설립자 라파엘 코스만(Rafael Cosman)은 “TGBP를 론칭한 이유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걸림돌을 줄이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며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 거래를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거래 플랫폼에 감쪽같이 통합하는 도구를 개발해서 실세계에서 블록체인이 널리 쓰이도록 하는 솔루션을 전파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블록인프레스는 트러스트토큰 아시아 사업개발 총괄 라이언 로덴바흐(Ryan Rodenbaugh)를 만나 TGBP를 출시하는 배경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2일 블록인프레스와 인터뷰 중인 라이언 로덴바흐.

Q.트러스트토큰 출시 멤버에게 듣고 싶다. 왜 TGBP를 개발하게 됐나.

현실적인 부분부터 설명하자면 지금 트러스트토큰의 파트너가 영국 파운드를 다룰 수 있다. 금융 관련 부담이 덜한 셈이다. 또 영국 파운드(GBP)는 흥미로운 상황에 놓여있다. 미국 달러는 글로벌 통화이지만, 여타 법정통화는 미국 달러와의 관계 등 여러 변수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비교적 두드러진다. 여기에 영국은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겪고 있다. 최근 파운드와 영국 시장의 역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에 발맞춰 TGBP를 출시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트러스트토큰은 대부분 통화를 토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싱가포르 달러이든 한국 원화이든 마찬가지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관해서 아직 정확한 일시를 말해주긴 어렵다. 제대로 된 파트너를 구하고, 규제 가이드라인(compliance)를 지키는 방향으로 일하기 위해서다.

Q.여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는 게 흥미롭다. 맥락을 더 설명해달라.

현존하는 분산형 애플리케이션(디앱)과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는 대개 법정화폐 시장과 연결돼 있지 않다. 독특하게도 한국은 법정화폐를 다루는 곳이 적지 않지만 바이낸스, 후오비, 오케이엑스 등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는 법정화폐를 대대적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트러스트토큰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플레이어에 가깝다. TUSD와 TGBP는 이들이 새로운 법정화폐를 지원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또 여러 법정화폐에 기반을 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더 많은 기존 통화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Q.개인 사용자와 OTC 파트너들 이외에 거래소 상장도 필요해 보인다.

일단 소규모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을 시작으로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거래소의 경우 한국보다 더 스테이블코인에 적극적인 편이다. 아무래도 자본 규제(capital control)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TGBP 이후에 나오는 스테이블코인 상품도 상장할 것으로 바라본다. 이들은 글로벌 통화를 흡수하고 싶어한다.

한국 코인시장은 다른 국가와 사정이 조금 다르다.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사용자나 거래량의 상당 부분이 내국인에게서 나온다. 개인적으로 국내 4개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은 스테이블코인 상장에 엄격하다고 느낀다. 아무래도 미국이나 유럽보다 아시아 시장의 규제 허들이 더 높기 때문인 듯하다.

Q.스테이블코인이 여러 곳에서 거론된다. 이런 흐름을 예상했는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돈을 쓰거나 보내려면 기존 암호화폐만으로는 어렵다. 당장 2일 비트코인 가격이 4100달러에서 4800달러로 치솟았다.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비트코인을 받는 상대방은 기분이 좋을 수 있지만, 가치가 하락하는 반대 현상도 똑같이 벌어질 수 있다. 송금이든 결제든 비즈니스든 이런 변동성으로는 일구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게, 편리하게, 가격 변동을 줄이면서 돈을 주고받는 데 효율적인 가치를 선사한다.

Q.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태프가 ‘스테이블코인은 증권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가까운 이야기다. 법정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과 이들은 가격 형성 메커니즘이 다르다. 트러스트토큰은 사이트에서 계정을 생성한 후 USD를 보내면 된다. TUSD 가격이 어떠하든 1TUSD에 대해 1달러 지급을 보장한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다른 암호화폐 가치에 연동하는 다이(DAI)나 두 개의 토큰으로 구성된 모델이 있다. 이때 가격을 안정화한 코인이 있지만, 이걸 가능케 하기 위해 가격이 변하는 자산이 연계돼 있다. SEC는 이 지점에서 가격 변동을 보이는 토큰을 증권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문을 닫은 베이시스가 비슷한 경우다. 베이시스는 프로젝트를 종료하면서 SEC의 증권 관련 규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시스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가치가 오르내리는 ‘한 쪽’이 존재한다.

법정통화를 기반으로 하는 가치 안정화 토큰은 직관적이다. 본디 화폐가 가진 대체가능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화폐 자체가 이미 스테이블코인의 종이 버전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다. 이런 스테이블코인이야말로 인프라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심심하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철도나 지하철에 열광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관련 기사 : SEC 수석고문 “스테이블코인, 증권 분류할 수 있다”…규제 나설까

회계법인 코헨앤코가 TUSD 증명을 담당한다. TUSD는 실시간 담보 확인도 가능하다. (image : TrustToken)

Q.결국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기반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게 중요한 이슈로 남는다.

2018년 3월 TUSD를 출시할 때 우린 테더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똑똑히 지켜봤다. 당시 테더는 미국 달러에 기반을 둔 유일한 스테이블코인이었다. 하지만 집계부터 암호화폐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펀드까지 불투명하게 운용돼 논란이 많았다. 그래서 초창기부터 제3의 기구로부터 감사(attestation)를 받았고, 매달 TUSD의 기반이 되는 자금이 정해진 은행 계좌에 제대로 들어있는지 검토받았다. 트러스트토큰 입장에선 우리가 먼저 투명하고, 믿을 만한 곳이 되는 게 관건이었다.

Q.트러스트토큰의 다음 계획이 궁금하다.

가능하다면 올해 7월까지 5~7개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다양한 법정화폐를 토큰화하려 한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여러 트러스트토큰을 보유할 경우 이상적으로는 여러 법정화폐를 상호교환하기를 바란다. 특히 트러스트토큰이 개발할 상품을 건실한 거래 플랫폼에 상장하길 원한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매우 열악하다. ‘괜찮은’ 암호화폐 거래소 중 법정화폐를 다루지 않는 곳들이 트러스트토큰 스테이블코인을 상장해두는 것만으로 여러 글로벌 통화와 연결되길 기대한다. 이들이 이로써 널리 확장하고, 부트스트랩*할 것으로 본다.

*부트스트랩(Bootstrap) :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든 한다’는 뜻으로 사물이나 데이터, 사업 초기 단계에서 복잡한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image : TrustT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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