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황후가 가지고 있던 역사적 바이올린을 토큰화했다면 다음은 고급 부동산이다.”

갤럭시 디지털이 암호화폐 대출과 실물 자산 토큰화(RWA, Real World Asset)를 결합하는 새로운 디지털 자산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의 갤럭시 디지털은 최근 316년 된 바이올린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했다. 러시아 황후 예카테리나 대제가 소유했던 바이올린을 담보로 한 수백만 달러 규모의 대출이다.

애니모카 브랜즈의 공동 창업자인 얏 시우는 경매로 해당 바이올린을 구매했다. 이 자금을 갤럭시가 댄 것. 시우는 지난해 경매에서 1708년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900만 달러 이상의 평가액으로 구매했다.

갤럭시와 시우에 따르면, 갤럭시는 이 악기의 토큰화된 버전인 NFT(Non-Fungible Token)와 바이올린 자체를 담보하는 금융 상품 계약을 맺었다.

대출의 정확한 조건이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백만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바이올린은 홍콩의 관리인에 의해 보관되며, 두 당사자는 악기를 이동하기 위해 서명을 해야 한다.

토큰화는 주식, 채권, 예술품 등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대표하는 과정을 말한다. 특히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은 RWA로도 알려져 있다.

갤럭시 디지털은 갤럭시 글로벌 마켓을 통해 암호화폐 연계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바이올린 대출은 암호화폐 가격 상승과 부의 증가로 혜택을 받고 있는 새로운 부유층 고객을0 대상으로 한다.

갤럭시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으로 회사의 평균 대출 규모는 6억 6400만 달러로, 3개월 전보다 5% 증가했다.

보통 암호화폐 자산에 연계된 대출은 디지털 자산의 변동성 때문에 막대한 담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토마스 코완 갤럭시 부사장은 “물리적 자산을 블록체인에 온보딩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코완은 “미술품이나 악기 같은 실물 자산의 토큰화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변동성이 큰 자산보다 더 많은 대출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오늘은 바이올린이지만, 내일은 부동산이 될 수 있습니다.”

시우는 대출 자금을 새로운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나 예술품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우는 “(RWA 등) 특별한 상품을 이용한 더 광범위한 투자 접근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올린을 담보로 한 대출에 대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는 자회사 GK8을 통해 시우와 협력하여 바이올린을 토큰화했다.

시우는 토큰화된 바이올린에 대한 청구권 자체를 유동화하는 부분화(fractionalization)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를 위한 계획이나 합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