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허브71'과 손 잡은 해시드…김서준 대표 "중동 진출 스타트업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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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허브71'과 손 잡은 해시드…김서준 대표 "중동 진출 스타트업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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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교차점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있어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해시드는 중동 시장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더 많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 해시드의 최고경영자(CEO) 김서준 대표(사진)는 4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시드는 '프로토콜 경제의 대중화'를 목표로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블록체인 사업 기반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부다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서울,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방갈루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해시드는 곧 도쿄와 아부다비에도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해시드, 아부다비 '허브71'과 협력…스타트업 중동 진출 지원

지난달 14일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지난달 14일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해시드x허브71' 밋업에서 대담을 나누는 피터(좌) 허브71 총괄, 김서준(우) 해시드 대표 / 사진=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김 대표는 해시드의 아부다비 시장 진출을 위해 허브71(Hub71)과 손을 잡은 배경에 대해 "정부 기관이 설립한 엑셀러레이터로서 규제나 정책과 관련된 문제를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브71은 아부다비 정부 산하의 엑셀러레이터로, 중동 지역에 진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3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유치했으며, 글로벌 VC 및 국부펀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2조원의 자금 조달과 110개 이상의 일자리, 1조9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했다. 

특히 허브71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들은 단순히 자금 조달 뿐만 아니라 네트워킹, 시장 진출 전략, 기술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중동 지역의 규제 환경은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하기에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다"라며 "허브71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해시드는 두 가지 측면에서 허브71과 중장기적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는 한국의 유망한 기술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고, 둘째는 '허브71+디지털애셋' 프로그램과 함께 글로벌 웹3 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허브71은 한국 테크 스타트업들의 역량을 인정하고 있으며, 많은 웹3 글로벌 기업들이 허브71에 입주하고 있어 양사의 파트너십은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허브71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중동, 젊고 빠르게 성장…높은 소득·친기업 규제 환경도 강점

최근 해시드가 중동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한국은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로 인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한데 반해 중동은 젊고 빠르게 성장하는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더 크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중동, 특히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높은 1인당 소득을 가지고 있어 구매력이 강한 시장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는 우호적인 규제 환경, 낮은 법인세, 인프라 발달 등 친기업적 규제 환경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중동의 블록체인 시장이 매우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봤다. 김 대표는 "아랍에미레이트(UAE)는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의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중동 지역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금융, 에너지,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두바이는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를 통해 가상자산 규제당국(VARA)을 설립했고, 아부다비는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을 통해 포괄적인 디지털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에서 금융 및 블록체인 행사도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들과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시드는 2017년부터 쌓아온 기술에 대한 이해와 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부다비에 진출하고 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사를 아부다비 기관과 연결하고, 허브71에 참여하는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할 예정이며, 웹3 산업을 주제로 한 글로벌 컨퍼런스도 개최할 것"이라며 전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세상을 혁신하는 원동력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이를 실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해시드의 비전은 적극적인 투자자이자 파트너로서 이들의 성공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하며 더 많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브71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주목…아부다비와 시너지 기대"

지난달 14일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지난달 14일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해시드x허브71' 밋업에서 발언하고 있는 피터 아부 하켐 허브71 총괄 / 사진=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허브71의 피터 아부 하켐 총괄은 해시드와 협업 배경에 대해 한국과 같은 선도 시장의 투자자와 생태계 플레이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2023년 지놈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곳 중 하나"라며 "한국은 아부다비의 핵심 중점 분야인 웹3에서도 세계 최고의 시장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피터 총괄은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아부다비의 장점은 다양하고 역동적인 투자 및 경제 지형과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 및 금융 중심지로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또한 조세 친화적인 환경과 동서양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 세계적인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점도 스타트업에게 유리하다고 전했다.

특히 블록체인 시장과 관련 아부다비는 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최상위 핀테크 허브라는 설명이다. 피터 총괄은 "허브71의 거점인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은 2018년 디지털 자산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최초로 도입했다"라며 "올해 3월 말까지 ADGM에서 운영하는 펀드 및 자산 관리자 수는 각각 107개, 137개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웹3 스타트업, 블록체인 기술, 디지털 자산을 전담하는 '허브71+디지털애셋', 지속가능한 탈탄소화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허브71+기후테크' 등 프로그램의 출시를 통해 이같은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허브71은 앞으로도 맞춤형 프로그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웹3 및 디지털 자산에 중점을 둔 투자자를 적극 유치,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접근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피터 총괄은 "우리는 스타트업이 새로운 시장에 접근하고 아부다비가 제공하는 기회를 통해 글로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강력한 국경 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혁신 생태계에서 아부다비와 공통점이 많아 서로의 강점을 바탕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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