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암호화폐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 도입으로 암호화폐 개발자들은 코드를 작성하고 연구자들을 연구에 활용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기꾼들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AI 사기, 딥페이크·피싱 등 5개 유형으로 분류  

블록체인 분석 회사 엘립틱(Elliptic)은 보고서를 통해 AI를 이용한 암호화폐 사기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립틱은 AI가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다섯 가지 유형을 분류했다.

구체적으로 △사기를 그럴듯하게 만드는 딥페이크를 생성 및 유포하는 것,△AI 스캠 토큰을 만들어 하이프(과장)를 이용하는 것, △대형 언어 모델을 사용해 해킹을 기획하는 것,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것, △피싱 웹사이트 및 프롬프트를 만들어 신원 도용을 촉진하는 것이 포함된다.

엘립틱은 “암호화폐 사용자들은 이러한 유형의 사기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으며 익숙해져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딥페이크, AI 발달로 식별 어려워져

엘립틱이 강조하는 AI 관련 사기 유형의 대표적인 예는 소셜 미디어 사기, 폰지 사기, 러그 풀, 로맨스 사기 등이다. 이중 딥페이크와 관련해, 미디어 코파일럿(Media CoPilot) 서브스택의 저자 피트 파챌(Pete Pachal)은 2024 컨센서스 세션에 참가해 “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딥페이크를 식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초에 소셜 미디어에 가짜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가짜 거래 플랫폼 퀀텀 AI(Quantum AI)를 홍보하는 동영상이 유포되었는데, 이 동영상은 상당수 사람을 속였다. 이에 대해 파챌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슈마다 변수와 해결책이 다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AI사기의 90%가 암호화폐 연관 

이러한 사례는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러한 사기가 암호화폐와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검증 회사 섬섭(Sumsub)에 따르면, 2023년에 탐지된 딥페이크 사기의 거의 90%가 암호화폐를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이러한 사기가 효과를 거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FBI가 공개한 온라인 범죄 보고서에서 작년 미국에서 암호화폐 투자 손실이 53% 증가한 39억 달러에 달했다는 점에서 무시하긴 어려워 보인다.  

#암호화폐 전문가라도 속을 수 있어…늘 주의해야 

다행히도 AI가 생성한 이미지, 동영상, 텍스트는 주의 깊게 살펴보면 비교적 쉽게 식별할 수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사용자는 이 환경에 익숙한 전문가, 유명인사일지라도 소셜 엔지니어링 스킴이나 악성 스크립트에 속기 쉬운 환경임을 명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메타마스크(MetaMask) 개발자인 테일러 모나한(Taylor Monahan)은 “자신(암호화폐 사용자)이 잠재적 표적이라는 점을 항상 인식하고, 클릭하려는 것이 실제 무엇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는 기술의 특성상 이미 신뢰가 낮은 환경인데 이 신뢰는 (AI 사기로 인해)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